성따르기 | ||
이름 : 레지나 | 등록일 : 2003-05-15 | |
우연히들어왔다가 은이씨 글과 비슷한 경우를 다시 논의해봅니다. 한참 사춘기 청소년기 자녀를 두어 이혼에 따른 갈등이 우려되었으나 다행히 자녀들이 믿고 따라준 덕에 아이들 격려에 힘입어 어려운 결단을 내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자존심 때문인지 뭔지 돈받고 아이들 키우고싶지 않아 양육비도 주지 않는 것을 기꺼이 감수 하구요. 다행히 아무일 없는듯이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딸은 제가 죄책감에 사로잡혀 괴로워할 때마다 용기를 주었지요. 얼마전 딸이 심각하게 저에게 성이 싫다며, 재혼의 경우 법적으로 새아빠 성을 따를수 없냐고 합니다. 현실적으로 있을수 없는 엄청난 일이라 대답을 못했습니다. 성이 다른 이유로 새가정을 꾸려도 아이들이 영원히 비정상적인 가정의 일원임을 나타내는 주홍글씨를 달게 한것이 못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철든 아이가 자신의 판단에 의하여 그 호적에 있는 것이 싫다고 하는경우도 있네요. 뭔가 비정상으로 보이게 하는 이런 가슴아픈 주홍글씨가 제도적으로 지워지기를 바라고, 그것이 불가하다면 적어도 희미해질수 있도록 해줄수 있는 세상이 되길 바랍니다. 저자신도 여러번 호적상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보니 세상을 사는것이 열심히 산다고 되는 것이 아닌 뭔가 굴레를 씌워 죄인임을 인식시키는 느낌을 지울수 없습니다. 대안을 생각한 것은 없으나 심각하게 대안을 저도 생각해 볼까 합니다. 서툰 논리로 글을 올린것 같네요. 건승을 빕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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