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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나눠요/공개상담

답변 부탁드려요

 
  

 
답변 부탁드려요
이름 : 철수 등록일 : 2003-05-11

저는 34세의 남자입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어서 혼자 살고 있는데 호주는 큰형님으로 되어있읍니다.
결혼하면 나 자신이 호주가 되지만 지금은 결혼할 계획이 없고
요즈음 호주제 이야기가 나와서
생각해보니
성인이 되었고하니
저 자신은 법적으로도 완전히 독립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니까 저 자신이 호주가 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까요.
좋은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메마른 땅에서 함께 살다보니
어느새 나무도 사람을 닮아버린 것일까,
거센 바람을 피해 언덕에 달라붙는 슬기도 배우고
돌을 비집고 땅속 깊이 뿌리내리는 재주도 익혔다.
그러느라 어깨와 등은 흉칙하게 일그러지고
팔과 다리는 망측스럽게 뒤틀렸으리라,
눈비에 몸을 맡기는 순순함에도 길이 들고
몸속에 벌레를 기르는 너그러움도 지니면서.



겨우내 가지를 찢고 몸통을 꺾는
혹한과 폭설에 시달리면서 우리는 맹세했었지,
다시는 몸에 꽃도 열매도 맺지 않으리라고,
한데도 왜 우리들의 몸은 다시 더워오는가,
어둠을 찢으며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면서,
머지않아 온 산이 꽃으로 향기로워지겠지,
또 불어닥칠 바람에도 눈비에도 아랑곳없이.
메마른 땅에 함께 살다보니
어느새 우리가 나무를 닮아버린 것일까.
빛 바랜 애버들에 허연 바람
햇살 따라 온 고을에 엉기는 요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