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문] "인권운동은 다수결을 따르지 않는다” | ||
발행일 : 2003-08-30 | 등록일 : 2003-09-01 | |
지역인권운동 10년 다산인권센터 “인권에는 양보가 없다” 10년 동안 지역인권을 지켜온 다산인권센터가 운동을 해나가는 원칙이다. ‘인권’의 개념 조차 자리잡혀있지 않았던 10년 전, 인권침해 피해자들에 대한 상담을 시작으로 지역인권운동의 첫발을 내딛은 후, 노동권, 복지권, 지역운동, 인권영화제, 인권교육 등 활동의 범위를 넓히면서 인권운동의 영역을 확장시켜왔다. 수원·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다산인권센터는 얼마 전 ‘안산노동인권센터’가 생기기 전까지 경기지역 내 유일한 인권단체였다. 그만큼 해야할 일도 많았을 터. H고 여학생 성추행 사건, 남부경찰서 의경구타 사건, 아동노동 캠페인, 인권영화제 등 지역 '인권'과 관련된 사안엔 늘 다산인권센터가 함께 해 왔다. 10년 사이 인권의 ‘개념’도 변화 처음 시작부터 지금의 ‘인권센터’는 아니었다. 변호사 사무실의 부설기구인 인권상담소가 현재 다산인권센터의 출발이었다. 활동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노동문제나 공안관련 사건이 많았던 시절. 인권침해사례들에 대한 상담과 법률적 도움을 주는 피해자 중심의 인권운동을 해나가면서 점차 전문적인 인권센터로 활동의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인권’의 개념도 공권력으로부터의 피해를 막는 것에서, 사회적 약자를 포괄하여 모든 사람이 삶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 인권의 개념으로 변화했다. 최근 펼치고 있는 활동 중 보육문제에 관한 접근은 다산인권센터가 말하는 ‘인권’의 개념을 잘 보여준다. 보육문제는 일하는 여성의 권리 문제이면서 동시에 평등하게 교육받아야 할 아동인권의 문제이기도 하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보육의 문제를 가정에 돌림으로써 평등한 양육과 교육의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것에 문제 제기하는 것이다. 정책입안을 하는 등의 대안적 운동을 펼쳐나가는 것이 지금 다산인권센터의 운동방향이라고 상임활동가 박진씨는 말한다. 앞으로도 지역 내 인권운동은 이슈를 중심으로 펼쳐나가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 안에서도 심도 있게 인권을 고민하겠다는 것이 다산인권센터의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많이 거론되었던 ‘평화인권’의 문제도 ‘과연 무엇이 평화인가’를 질문하면서 접근했다. "단지 전쟁이 없는 상황이 평화인가. 우리 일상에 스며들어있는 군사문화를 바꾸어내는 일이 평화인가" 고민하면서 ‘평화인권’의 개념을 보다 확장시켜 나갔다. 인권운동하려면 정부지원 받지 말아야 변호사 사무실의 부속상담소에서 2000년 다산인권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전문적인 인권운동단체로 변화하면서부터 운영 체제도 독립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단체후원을 받기 때문에 다른 운동단체들에 비해 재정은 안정적이지만, 이것도 점차적으로 회원들의 후원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항상 가장 소외받는 계층, 사회적으로 가장 약한 고리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 인권운동이기 때문에 단체의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기관이나 특정단체의 지원을 받으면 그만큼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마련이다. 상임활동가 박진씨는 "인권단체는 어떤 곳으로부터도 외압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인권운동은 다수결을 따라서는 안 되지 않나. 인권침해를 받고 있는 한 사람의 편에 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양보하지 않는 인권운동, 다산인권센터는 다른 단체와 연대 활동에서도 원칙을 지킨다. 지난 해 미군장갑차 사건에 지역의 다른 단체들과 공동 대응하면서 고 윤금이씨 사진 게재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사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를 얻어낸 것도 성과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곧 진보적인 인권운동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지역인권운동 네트워크 통해 전망 모색 다산인권센터(www.rights.or.kr)는 10주년을 맞이해, 오는 금요일(29일) 지역인권운동단체들이 함께 전망을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공식적으로는 단체들이 처음 함께 모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다산인권센터에서는 기대가 크다. 각자 존재 이유도, 운동 방식도 조금씩 다른 만큼, 지역인권운동의 네트워크를 고민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우리 내면의 반인권적인 면들을 끊임없이 발견하고 없애나가는 것, 거기에서 인권운동은 시작된다. 부단한 성찰과 함께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지역운동 단체들과 연대하면서 지역인권운동을 확립해 나가겠다며 다산인권센터는 마음을 다잡는다. 앞으로도 더욱 활발하게 '지역운동 네트워크' 속에서 인권을 건져내는 다산인권센터를 기대해 본다. * '일다'에 게재된 모든 저작물은 출처를 밝히지 않고 옮기거나 표절해선 안 됩니다. ⓒ www.ildaro.com 여성주의 저널 '일다' 김이정민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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