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료창고/보도자료

[기사문] “강금실장관 인기비결은…”

 
  

 
[기사문] “강금실장관 인기비결은…”
발행일 : 2004-05-24 등록일 : 2004-05-25



[경향신문 2004-05-24 19:44]


“강금실 장관에게는 인문주의적 멋스러움, 커리어우먼의 전문성, 페미니스트적 열정 등 세가지 이미지가 겹쳐 있다.”

참여정부 내각의 상징으로 떠오른 강금실 법무부 장관을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극찬한 글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비평가 김신현경씨(페미니스트 문화기획집단 ‘달과 입술’ 멤버)는 연간학술지 ‘여성과 사회’ 제15호에 기고한 ‘여성은 어떻게 공적 영역에서 자신의 언어를 가질 수 있는가:강금실이란 이름의 기표’라는 글에서 강장관의 인기가 갖는 의미를 페미니스트의 시각에서 조명했다.


김신씨는 “강금실이 권력을 가진 인간들의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비켜 서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스스로를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정체화하는 데 있다”며 ‘춤추는 여성장관’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인생의 허무함과 치열함을 아는 그녀가 추는 춤의 에너지가 우리 사회 시스템의 핵심부를 개혁하는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는 것”이라며 강장관의 문화예술적 소양을 높이 평가했다.


김신씨는 강장관이 장정일 소설의 재판과정에서 보여준 현대예술에 대한 분석, 소설 ‘칼의 노래’에 대한 문학적 독후감, 살풀이춤에 대한 탁월한 재능 등을 들어 강장관을 ‘허무주의적 기질을 가진 인문주의자’로 규정했다.


김신씨는 “강장관을 인문주의자로 보려 하면 그 위에 전문직 여성의 이미지가 겹쳐진다”며 판사와 변호사, 최초의 여성 법무장관이라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법무장관 이후에 호주제 폐지에 기울인 노력 등을 들어 강장관을 현실적 감각, 전문지식, 치열한 노력 등을 고루 갖춘 여성운동가라고 밝혔다.


김신씨는 “강금실은 이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기 위해 하나만 선택해야 했던 것들을 모두 가질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다”며 “강장관의 성공과 인기는 남성 중심의 공적 영역에서 여성이 여성적 자질을 잃어버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조운찬기자 sido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