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문] 호주제 폐지 반대한 최병국 의원에 발끈 | ||
발행일 : 2003-07-19 | 등록일 : 2003-07-29 | |
[오마이뉴스] 2003년 07월 19일 (토) 22:12 ▲ 시민단체 대표들이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 김완휘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울산남)의 호주제폐지 관련 발언을 둘러싸고 울산시민연대와 남구여성유권자들이 18일 울산시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규탄했다. 문제의 발단은 <오마이뉴스>에서 지난달 17일 실시한 질의에 대한 답변 때문이다. 호주제 개정법안 처리를 하루 앞두고 국회 법사위 소속 의원 15명을 대상으로 '호주제 폐지'에 대한 의견조사에서 최 의원의 답변내용에 대해 시민단체가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당시 최병국 의원은 <오마이뉴스>의 호주제폐지에 대한 의견조사 때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한 제도가 호주제다. 아이가 태어나면 어머니는 알 수 있지만 아버지는 알 수 없다. 그러니 남자의 성을 따르도록 해서 가계의 질서를 잡는 것이다. 이혼한 여성들이 (호주제 폐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민족사에 대한 도전이다.","호주제는 전통이고 역사의 침전물.", "남자의 성을 따르기 싫은 여성들은 일가(一家) 창립을 하면 되지 않느냐.", "(호주제 폐지를 논하는 것이) 대단히 못마땅하다." 호주제폐지울산시민연대는 6월 23일 1차 기자회견을 갖고, 최 의원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들은 당시 최 의원의 지구당 사무실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제지당하기도 했다. 출입문 밖에서 최 의원의 일정을 알려달라는 요구했고, 최 의원 측은 "바쁘신 분이다. 알 수 없다. 다음엔 바쁘지 않은 사람을 뽑아라"라는 태도로 일관했다는 것. 또 면담요청 이후 시민연대측은 최병국 의원 앞으로 ‘질의서’를 발송해 발언의 진의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이런 상황까지 이르자 호주제폐지울산시민연대와 지역여성단체, 남구지역의 여성유권자들은 최병국의원의 발언에 대한 규탄과 책임을 묻는 기자회견을 갖게 된 것이다. 이날 회견장에는 이은미 권순정 울산여성회 공동대표, 울산여성의 전화 신영옥 사무국장, 평등세상을 여는 울산여성들 박이현숙 대표, 홍정련 시의원, 울산가정폭력상담소 박미숙 협의회장, 울산민가협 이순자 회장과 참여연대, 경실련,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실무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기자회견은 이은미 울산여성회 공동대표의 “최병국 의원의 호주제폐지와 관련한 여성비하 발언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회견문 낭독에 이어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되었다. 기자들은 “발언의 정확한 근거가 무엇이냐? 오보라면 또다시 오보를 낳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했고, 연대측은 “<오마이뉴스>에 실린 내용을 확인하고 최병국 의원에게 질의서를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고 대답했다. 시민연대 관계자는 “질의서를 발송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답변이 없다는 것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밝혔다. 그리고 “앞으로 이러한 태도로 일관한다면 지역구 주민들과 함께 국회의원자격을 묻는 ‘자격심의’와 ‘주민소환’운동을 광범위하게 벌여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시민단체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한나라당 최병국 의원 사무실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서 이와 관련하여 앞뒤 정황을 빠뜨린 채, 문제의 발언만을 보도해서 진의가 확대, 와전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면담요청 방문 시에도 정상적으로 들어온 게 아니라 사무실 앞에서 성토집회를 가진 후 면담을 요구해와 애초 시민연대측이 주장하는 ‘진의파악 차원’ 이라는 근본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면담을 거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질의서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 “질의서 자체가 ‘예, 아니오’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일관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는데 소신대로 하는 것이다. 시민연대측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거나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완휘 기자 (usyh07@empal.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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