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문] [여론조사] 호주제 폐지에 대한 찬반 | ||
발행일 : 2003-11-02 | 등록일 : 2003-11-05 | |
남성은 "유지" 여성은 "폐지" 우세 … 성별·이념성향별 차이는 큰편 [조선일보 홍영림 기자] 호주(戶主)에 관한 규정을 삭제하고 부모의 협의 등으로 어머니 성(姓)을 따를 수 있도록 한 민법 개정안이 지난주에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 같은 ‘호주제 폐지’에 대해 한국갤럽이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찬성(45.4%)과 반대(46.2%)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는 호주제의 폐지에 대한 찬반이 비슷했지만 성별·연령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호주제 ‘유지’(54.5%)가 ‘폐지’(39.1%)보다 많은 반면, 여성은 ‘폐지’(51.6%)가 ‘유지’(38.2%)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20·30대에서는 호주제 폐지를 원하는 의견이 더 많았지만, 40·50대 이상에서는 호주제를 유지하자는 견해가 더 많았다. 지역별로는 대도시 거주자들은 호주제 ‘폐지’, 읍면지역에선 ‘유지’가 더 높았고, 중소도시에선 두 의견이 비슷했다. 한편, 이 조사에서는 본인의 이념 성향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는데, 스스로를 보수적으로 보는 응답자들은 호주제 ‘유지’가 높았고, 진보적이라는 응답자들은 ‘폐지’가 더 높았다. 스스로를 중도적이라고 보는 응답자들은 호주제에 대해 유지와 폐지 의견이 각각 45.8%로 똑같아서, ‘호주제’에 대한 의견이 이념 성향을 가르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인의 이념 성향에 대해서는 ‘보수’ 45.1%, ‘중도’ 27.8%, ‘진보’ 27.2% 등으로 답했다. 지난 2002년 5월의 갤럽조사에 비해 ‘보수’가 2%포인트 정도 줄어든 반면, ‘진보’는 2%포인트 정도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진보’란 응답이 30대 33.1%, 20대 29.9%, 40대 27%, 50대 이상 19.5% 등으로, 30대가 가장 진보적이었다. 지난 9월 24일 전국 성인 844명(남자 416명, 여자 428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다. (홍영림기자 ylhong@chosun.com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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