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료창고/보도자료

[기사문] 말 속에 녹아있는 성차별·편견 허물기에 도전

 
  

 
[기사문] 말 속에 녹아있는 성차별·편견 허물기에 도전
발행일 : 2003-09-21 등록일 : 2003-09-22

[중앙일보 배영대 기자] 호주제 존폐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호주제 폐지는 페미니즘 여권(女權) 운동의 승리로 까지 이야기 된다. 그런데 호주제가 폐지되면 우리 사회의 여성과 남성은 동등해질 것인가. '섹시즘(Sexism)'의 문제의식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사회구조와 제도가 바뀐다해서 일상적 삶의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고민의 출발점이다.

섹시즘 연구는 '섹시'한 제목과는 달리 언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기존의 페미니즘이 사회 제도의 개혁에 중점을 두었다면, 섹시즘 연구는 말과 글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구조에서 일상으로의 관점 이동이라 할 수 있다. 말과 권력의 관계에 주목한 언어학자들로부터 출발한 섹시즘 연구는 1990년대 후반 활성화되었다.


섹시즘 연구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성차별적 언어의 여성에 대한 편견을 문제삼는다.


그리고 그같은 언어에 내포된 편견이 편견이라고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무디어진 감성의 벽을 깨뜨리는 데 도전한다.


최근 출간된 '섹시즘-남자들에 갇힌 여자'(휴머니스트 출판)의 저자 정해경(37) 박사 역시 독일과 폴란드에서 공부한 언어학자다. 정씨는 "성차별적 언어의 사용을 통해 여성 혹은 남성이 되어 간다"고 말한다.


여성의 관점을 존중하며 세상을 관찰한 책으로는 '여성시대에는 남자도 화장을 한다'(최재천 지음, 궁리), '이갈리아의 딸들'(게르트 브란튼베르그 지음, 노옥재 등 옮김, 황금가지), '의미를 재현하는 육체'(쥬디스 버틀러 지음, 김윤상 옮김, 인간사랑), '페미니즘 언어학과 대화분석'(잉그리트 자멜 지음, 권영수 옮김, 대구카톨릭대학교 출판부), '하나이지 않은 성'(뤼스 이리가라이 지음, 이은민 옮김, 동문선) 등이 있다.


배영대 기자

- Internet Media Company Joins.com, ⓒ 2003 중앙일보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