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문] 한나라"호주제폐지 어쩌나"

[기사문] 한나라"호주제폐지 어쩌나"
발행일 : 2003-05-08	등록일 : 2003-05-12
[세계일보] 2003-05-08 () 04면 755자   한나라당이 정부가 본격 추진하는 호주제 폐지 문제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다. 지난 대선때 공약에서 여성 유권자나 젊은 층을 의식해 호주제 폐지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히긴 했으나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강한 노장년층 및 유림 등의 반대의견이 만만치 않아 입장정리를 선뜻 못하고 있다. 이상배 정책위의장은 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호주제 폐지문제는 오랜 가족관계의 기본적 틀을 달리하는 것인 만큼 전통적 가치와 현실적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이 의장은 대선 때 한나라당의 호주제 폐지 공약에 대해선 "호주제 폐지를 목표로 하되, 여건이 성숙되면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면서 "호주제 폐지에 앞서 호주승계순위, 친양자제 문제 등 먼저 정리할 문제가 있다"고 사전준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여성인 김영선 제3정책조정위원장도 "호주제 폐지는 여성뿐 아니라 남녀관계, 가족질서등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하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점진적으로 수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여성의원들은 호주제 폐지에 적극 동조하고 나섰다. 김정숙 최고위원은 "여성의 인권신장과 남녀평등을 위해서는 호주제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재희 의원은 "호주제 등 제도라는 것은 시대에 맞춰 바꿔가야 한다"며 "특히 친양자제 같은 것은 시급한 문제로 조기 도입해야 하고 호주제 폐지에 따른 법체계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호주제 폐지에 찬성했다. /황용호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