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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문] 취임 석달 맞는 지은희 여성부장관
여성연합
2010. 12. 2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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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문] 취임 석달 맞는 지은희 여성부장관 | ||
발행일 : 2003-05-26 | 등록일 : 2003-05-27 | |
[경향신문] 2003-05-26 () 39면 2373자 "여성문제, 함께 풀면 행복해집니다" '여성이 행복한 나라'를 만든다 "세계 최저를 육박하는 낮은 출산율, 급증하는 이혼율은 우리 여성들의 불행지수이기도 합니다. 여성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남성위주의 가부장적 의식구조와 보육부담인데 여성부가 이 문제를 해결해서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려하니 믿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28일로 취임 석달을 맞는 지은희 여성부 장관(56). 취임하자마자 호주제 폐지와 보육업무 이관 등으로 시끌벅적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여성단체들이 수십년간 요구해온 호주제 폐지는 여성부의 올해 최대 과제지만 "우리가 짐승이냐, 호주제 폐지되면 나라 망한다"는 유림을 비롯, 반대의견도 거세 여성부 홈페이지를 어지럽히고 있다. 보육업무 역시 보건복지부가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학자들과 단체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도 마냥 평화롭게 방긋방긋 웃는 지장관을 보면 왠지 모든 것이 다 잘풀릴 것 같다는 '낙관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30년간 여성운동을 한 제 경험으로는 열정을 갖고 노력하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이뤄지더군요. 현장을 방문하거나 국무회의에 참석할 때, 급속도로 의식이 바뀌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호주제 폐지 역시 작년만 해도 회의적이었는데 얼마전 한 여론조사를 보니 80% 이상이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지난 16일 각 정부부처와 민간단체가 함께하는 호주제폐지기획단이 첫 회의를 가졌죠. 그건 이미 정부부처에서 호주제 폐지에 뜻을 함께했다는 것이고 국가인권위원회도 호주제 폐지에 동의했습니다. 일부에서 호주제가 폐지되면 가족제도가 해체된다고 우려하는데 진정한 가족민주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 호주제 폐지입니다. 세살짜리 손주가 칠순할머니의 호주라는 것이 말이 됩니까" 보육문제 역시 큰 걱정은 않는단다. 우수 여성인력의 사회활동에 최대 걸림돌이 되는 것이 보육문제이고, 우리들 아이는 국가의 가장 뛰어난 자산이므로 국가가 직접 나서서 보육을 책임지겠다는 것. 아이가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어머니들 역시 아이 걱정없이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것은 가정의 행복일 뿐 아니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120명 정도의 적은 인력으로 보육업무를 인수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지난 2년간 여성부에서 보육업무를 충분히 검토해 왔으며 업무가 이관되면 인력과 예산이 따라오므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여성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 항상 웃는 얼굴이지만 지장관의 별명은 '지칼'. 업무를 칼처럼 날카롭게 처리하며 상대를 논리적으로 파고들어 설득하는 데 탁월해 얻은 별명이다. 여성단체연합회 공동대표를 맡으면서도 '살려내라' '해달라'고 구호를 외치는 여성운동이 아니라 남성들을 포근하게 끌어들이는 행사를 펼쳐 주목받았다. '여성들이 만나고 싶은 남자 100'을 선정, 초청해 유람선에서 파티를 열거나 '딸 사랑하는 아버지 모임'을 발족, 여성과 남성 각각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문제'로 여겨 함께 풀어가도록 한 것. 지장관과 함께 일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세뇌(?)되어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한다. '여성들이 안고 있는 문제와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남녀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이니 함께 하자'고 하면 거의 동의한단다. 무엇보다 자신이 완벽히 양성평등을 실천하고 있다. 남편 주영길씨(국민건강보험공단 상임이사)와 결혼할 때도 신랑.신부 동시입장을 했으며 사회도 여자 후배가 봤다. 외동딸 해연의 양육이나 살림살이도 시간 있는 사람이 먼저 해결했단다. 지장관이 주장하는 진정한 민주사회란 지역, 계층, 성차별이 없는 양성평등 사회. 그걸 잘 모르는 남성들은 마치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져 자신들의 권리를 빼앗는다는 가상공포나 피해의식을 갖고 있는데 본질을 이해하면 갈등이 해소될 거라 믿는단다. "여성단체장 시절엔 항상 정부에 요구만 하다가 이젠 집행을 해야 하는 것만 달라졌을 뿐 추구하고 일하는 것은 같습니다. 장관이 되었지만 여성운동 할 때처럼 현장을 찾아가 직접 목소리를 듣고, 또 전업주부들의 창업을 위한 지원프로그램, 성매매 방지법 제정 등을 통해 여성과 온가족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조찬모임이 있는 날은 새벽 6시에 집에서 나와 밤늦도록 일한다는 지장관. 150㎝의 단신인 그는 특별한 운동 대신 무조건 많이 걷기와 마인드컨트롤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한단다. 지난 석달간의 장관 체험에 대해 지장관은 "정부는 물론 각계의 수준이 높아져 일할만 하다"며 특유의 눈웃음을 보였다. 글 유인경 기자 alice@kyunghyang.com 사진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 지은희 장관은... ▲서울생(56) ▲이화여고, 이화여대 사회학과 및 동대학원 사회학과 ▲동양시멘트에서 첫 직장생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한국정신대문제협의회 공동대표 ▲총선시민연대 상임 공동대표 ▲여성특위위원 ▲여성부 정책자문위원 ▲민화협 상임의장 ▲남편 주영길씨와 1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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