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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문] “틀린 것은 틀렸다 말하는 솔직함·주체성 갖춰야”
여성연합
2010. 12. 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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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문] “틀린 것은 틀렸다 말하는 솔직함·주체성 갖춰야” | ||
발행일 : 2003-06-03 | 등록일 : 2003-06-04 | 조회수 : 514 |
[정치개혁 파고 속 여성정치인] ⑪한나라당 김영선 의원- 끝 15대 국회 당시 30대의 젊은 여성 국회의원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43). 그는 시민단체에 의해 15대 최우수 국회의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16대 총선에서 전국구 22번을 받았던 김 의원은 2002년 7월 국회의원직을 승계했다. 만 2년 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그간의 공백을 메우려는 듯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으로, 당내 제3정조위원장으로 맹활약 중이다. 다음은 최근 활발한 행보를 재개한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한나라당은 호주제 폐지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한나라당에서는 김 의원이 호주제 폐지에 가장 앞장서고 있다고 들었다. 호주제 폐지와 관련한 당의 분위기는 어떤가. “폐지에 앞장서고 있다기 보다는 호주제와 관련한 일련의 흐름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을 뿐이다. 호주제 폐지는 가치관의 문제, 가족의 문제 등과 관련돼 있는 미묘한 문제라는 점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호주제와 함께 주민등록증에도 신분란을 두어서 직계가족을 표시하는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점차적으로 호적 등본의 필요성이 없어질 것이고 그러는 동안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경 의원이 호주제 폐지 법안 대표 발의를 준비중인 것을 알고 있나.(인터뷰는 호주제 폐지 법안이 발의 이전인 5월 21일에 이뤄졌다) “여성들 역시 심리적인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이해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호주제 폐지는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문제인데 반해 널리 알려져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호주제 폐지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잠정적으로는 호주제 폐지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인식상의 문제다. 이번 호주제 폐지 법안의 발의가 홍보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는 생각하지만 일부의 아는 사람들만의 이벤트적인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생각도 있다.” 한나라당 당 대표 선거권자의 50%가 여성으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정치적으로 진정하게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입장을 갖게 됐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동안에는 예외자로서의 여성성이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일반성으로서의 여성성이 강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성성을 토대로 한 여성적인 아젠다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반성 속에서 여성성을 관철해낼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여성 인력이 없다는 주장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여성 인재를 발탁할 때 여성운동에 있어서의 ‘명망가’ 혹은 ‘스타’만을 발탁해왔기 때문이다. 일반 대표성이라기보다는 스타성을 중시해 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여성들의 일반 대표성이 중시될 것이라고 본다.” 당대표 선출이 한나라당의 가장 중요한 이슈다. 어떤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보나. “지금의 한국 사회는 약간의 경제적인 성장과 약간의 자율적인 정신 발달이 이뤄져 있는 상태다. 이런 사회에서는 적극적인 토론과 주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 결론에 대해 화합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나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21일의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 “과연 대통령직에 대통령 업무를 수행하는 자세를 가진 대통령이 지금 이 나라에 있는지 의문이다”는 발언도 이런 맥락인가. 지도자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보나.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대통령에 대해 언급한 것은 대통령은 이제 비판자의 지위가 아니라 운영자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A라는 회사 사장 자리를 놓고 갑과 을이 경쟁했다고 치자. 갑이 사장이 됐는데, 영업부서는 갑을 지원했고 제조부서는 지원하지 않았다고 해서 한 부서를 없애버릴 수 있나.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 말이었다.” 새로운 여성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하는데, 여성 후배들에게 한 말씀하신다면. “여성은 기존 체제의 아웃사이더이다. 자기 목 위에 자기의 머리를 얹고 사는 것이 이 시대에 요구되는 여성성이다. 자기 생각과 판단을 바탕으로 주체적으로 사는 여성이 요구된다는 의미다. 남성들은 파워구조 속에 편재돼 있기 때문에 권력의 관성에 따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하는 반응의 솔직성, 즉각성 등이 여성들에게 필요하다.” 총선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서울이나 경기도의 한 지역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하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서비스가 무엇인가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이 정치라는 생각은 정치인들의 서비스가 무엇인가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역구 출마를 위해 자발적인 협조자들을 만났으면 한다.” 김유진 기자(kyj@iwomantimes.com)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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